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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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문가 “노르웨이 기상청은 장마 알지도 못해… 한국 기상청 예보가 훨씬 정교하다”

 

최근 노르웨이 기상청이 화제다. 한국 기상청이 예측이 어긋나는 경우가 잦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국내 날씨 정보를 해외 정보를 통해 확인하는 이른바 ‘기상 유랑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 영국 BBC웨더, 미국 아큐웨더 등 날씨 예보 앱과 핀란드 기상청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상청 대변인을 지냈던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은 “한국 기상청의 예보가 훨씬 정교한 지역맞춤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축구로 비유하면 노르웨이가 큰 골대에 대고 페널티킥을 하는 식이라면, 한국은 조그마한 골대를 만들어놓고 볼을 차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24시간을 뭉뚱그려서 비가 오는지의 여부를 예측하는 노르웨이 기상청과 달리, 한국 기상청은 하루를 3시간 단위로 쪼개 비가 오는 장소와 시간을 세분화한 예측을 하기 때문에 오보 확률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이어 “기상청은 5㎞ 간격으로 세분화해 구별·동별 예보도 실시하고 있다”며 “장마가 있는지도 모르고 ‘중위도 몬순’ 정도로 처리하는 노르웨이 기상청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노르웨이 기상청처럼 하루 단위로 예측하면 당연히 맞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3시간으로 쪼개니까 사람들은 ‘어? 6시, 9시에 비가 온다더니 10시에 오네?’라고 생각하면서 기상청 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측은 오보 논란에 대해 “이상고온 현상이 날씨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속출한다”며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