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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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나오나…권은희 “진지하게 고민 중”

“대한민국 혼란, 자리 생각할 시기 아니다”라면서도 출마 가능성 열어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내년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12일 말했다. 얼마 전까지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출마 가능성을 다소나마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지금 대한민국이 재난, 전염병, 수해는 물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어떤 자리를 갖고 생각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고민 중’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앞서 안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대표의 서울시장 제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지금 범야권에서 많은 분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 대선으로 (곧장) 가야 한다는 등 말이 많지만,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완전히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하며 “현재 정치권이 재보궐 선거 관련해 해결해야 할 것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실체를 밝혀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일인데 이런 것을 놔두고 재보궐 선거만 운운하는 일은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었던 이 의원의 발언에서 나아간 것으로 ‘고민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권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압 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공동 결의한 데 이어 최근 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태양광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공동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야권연대 움직임을 보여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 더불어민주당 빼고 안 힘든 정당이 없다”며 “거대여당에 의해 운영되는 국회가 있을 뿐이고 100석이 넘는 통합당도 소수 정당만큼의 목소리와 역할밖에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라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과 통합당은 서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의견을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공동의 대응, 공동의 대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통합당의 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노력을 국민이 피부로 느끼기 이전에 저희가 감지했는데 꾸준히 이어지고 보다 과감하게 진행되는 걸 보면 통합당과 손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하나의 단건이 아닌 정책적인 연대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