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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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양, 파리보다 많았다

서울, 베이징(28ppm)보다 낮고 파리(7ppm)보다 높아
인구 밀집·활동량 많은 도심 지역 온실가스 많이 발생

서울 도심의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외곽보다 약 25ppm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내 건물 냉난방과 차량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서울 자체에서 배출하는 CO2 배출량은 중국 베이징보다는 적지만 프랑스 파리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내 4개 지점(용산, 남산서울타워 상·하층부, 관악산)의 CO2 농도를 관측, 비교한 결과 도심(용산)이 배경지역(관악산)에 비해 여름철엔 27ppm, 겨울철엔 20ppm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CO2는 집중호우, 폭염과 같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물질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대 기후융합과학연구실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중심에 위치한 용산 관측지의 CO2 평균 농도는 448ppm이었다. 이어 남산 하층부는 444ppm, 남산 상층부는 434ppm이었다. 해발 630m에 위치한 관악산 관측지의 CO2 농도는 423pp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밀집하고 활동량이 많은 도심 지역에서 온실가스가 그만큼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용산과 관악산 관측지의 CO2 농도 차이는 도시 내부의 자체 배출량이라고 봤다. 국내에서 처음 ‘도시 증가분’을 규명한 것이다. 서울 도시증가분 20∼27ppm은 미국 로스앤젤레스(30ppm)와 베이징(28ppm)보다는 낮지만 미국 보스턴(16ppm)과 프랑스 파리(7ppm)보다는 높다. 연구 결과는 대기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 ‘아시아태평양대기과학저널’(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 온파인판(7월30일)에 게재됐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시민들이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배출 특성을 파악하고 감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사진=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