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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데 웃으며 영상 찍었다’…오륙도 사고 허위사실 유포 무더기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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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부산 오륙도 앞바다서 숨진 학생의 친구 부모들…누리꾼 20여명 고소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달 초 부산 오륙도 앞 바다에서 일어난 중학생 익사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부모가 자녀들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누리꾼들을 고소했다.

 

20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 부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게시물을 올린 20여명을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 등 혐의로 이날 고소했다.

 

사고로 숨진 A(14)군의 친구들 부모는 “A군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애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자녀들)이 가해자 취급을 받으며 온갖 비난에 시달리고 있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관련 기사 등에서 악성 댓글을 단 10여명도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다.

 

사고는 이달 4일 오후 3시쯤, 오륙도 선착장 앞 해상에서 A군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리면서 발생했다. A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러자 페이스북 등에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A군의 친구들이 구조에 나서지 않고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수 게시글에서는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과 함께 ‘지나가는 시민이 신고했다’,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웃으며 영상을 찍었다’ 등의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이 퍼졌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하게 죽은 ***의 원한을 풀어달라’는 글이 올라와 열흘 만에 16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게시물에서 청원인은 “영상을 찍을 시간에 구급대원을 불렀으면 살았다고 한다”며 “영상을 찍고 웃던 아이들의 처벌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부모들은 “상황 심각성을 인지해 영상 촬영을 중단하고, 외부인이 아닌 현장에 있던 친구 중 한명이 신고했다”며 “빈소에서 친구들이 담배를 피웠다는 등의 의혹은 부모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주변의 눈총이 따가워 빠르게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성년자여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메신저 대화가 떠돈 것에 대해서는 “제3자들이 이 사고를 두고 처벌 여부를 대화한 것”이라며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대화방에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경은 사고 경위와 함께 A군 친구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