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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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미디어 스터디스 외

미디어 스터디스(이화인, 커뮤니케이션북스, 2만8000원)=20세기 초 미디어학이 성립된 이래 미디어가 오늘날처럼 주목을 받은 적은 일찍이 없다. 또한 우리 일상에 이렇게 많은 미디어가 존재하고 영향을 미친 적도 없다. 신문, 잡지, 책,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 기기, 일상 어디에서나 미디어가 존재하는 세상이다. 미디어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디어는 인간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미디어는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대신하며, 인간의 삶에서 생성되는 모든 관계에 자리 잡고 문화를 형성한다. 그렇다면 과연 미디어는 누가 소유하며,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미디어는 세상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미디어 스터디스는 이런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설민석의 만만 한국사 1: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까지(설민석, 아이세움, 12000원)=선사시대부터 삼국 시대까지 우리 역사의 주요 스토리를 국민 역사 선생님 ‘설쌤’ 설민석의 이야기를 따라 만화로 흥미롭게 펼쳐낸다. 특히 교과서와 시험에서 자주 만나게 될 필수 키워드 중심으로 구성해 재미에 학습 효과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빈칸 채우기, 가로세로 퍼즐, ○× 퀴즈 등 다채로운 퀴즈를 통해 한국사 공부에 대한 흥미를 더하고, 만화와 바로 연결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필요한 지식이지만 어렵고 따분하게만 느껴지는 한국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만화와 퀴즈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럼에도 삶에 ‘예’라고 답할 때(빅터 프랭클, 마정현, 정아출판사, 1만2000원)=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생존한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1905~1997)이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풀려난 이듬해인 1946년 오스트리아의 한 시민대학에서 했던 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중 한 명인 저자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 강제수용소에 끌려갔고 그곳에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경험을 했다. 수백만 명이 학살당한 범죄에서 살아남은 그는 참혹한 체험에 휘둘려 자포자기하지 않고 그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냈으며 그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 강연에서 그는 ‘왜 살아야 할까’ ‘왜 사는 게 고통스러울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해봤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인류학적인 관점으로 찾아낸다.

현대인의 자유와 소외(황갑진, 산지니, 2만원)=근대 시기 급속한 발전과 함께 자본의 도구로 전락한 인간의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한 소외 문제를 다룬다. 소외는 인간이 만든 구성물이 인간을 억압하고 그로 인해 자유가 침해될 때 발생한다. 책은 극단적인 빈곤과 기아 현상 또는 전쟁과 대량학살로 인해 파괴된 삶과 같은 특정 소외 현상이 아니라 산업화한 국가들에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노동, 권력, 환경문제, 가족, 다문화사회 등 5가지 영역에서 발생하는 소외 현상을 분석한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권을 우선시하는 민주주의 가치에 방점을 두고 사회 성원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린지 아다리오, 구계원, 문학동네, 19800원)=퓰리처상 국제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오프라 윈프리가 선정한 파워 여성 20인’에 선정됐던 종군사진기자 린지 아다리오의 에세이다. 20여 년간 분쟁지역을 누비며 역사적 순간을 포착했던 아다리오가 남성중심의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왜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평온한 도심의 공원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오가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여성 기자의 기록이다. 미국 코네티컷에서 태어난 린지 아다리오는 199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등을 돌아다니며 보도 사진기자로서의 경력을 쌓는다. 2000년 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한 아다리오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쟁지역의 여성과 민간인의 인권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