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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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역사상 첫 화상 전대 종료...‘인파없는 축제’

TV시청률은 하락… 공화당 전대 일정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부부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 밖에 마련된 무대에 함께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맞잡은 손을 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질 바이든 여사와 바이든 후보, 해리스 후보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윌밍턴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이 마무리된 2020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을 통해 치러졌다. 체육관 등에 수만명이 모여 환호하던 기존 형식과 달리 ‘인파 없는 정치 축제’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후보지명 수락 연설을 할 때에도 인파와 환호는 없었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수락 연설을 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 주변에는 비밀경호국 요원, 경찰, 보안요원, 민주당 관계자, 언론인뿐이었다. 녹화영상과 생중계를 거듭하다보니 화면이 멈추는 등 사소한 실수도 이어졌다.

 

미 언론은 TV화면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 참여’만 가능했던 화상 전당대회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우편투표나 투표소로 끌어낼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진단하고 있다.

 

당장 TV 시청률만 놓고 보면, 4년 전 전당대회 때보다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첫날인 지난 17일 황금시간대인 밤 10시부터 11시 15분까지 1970만명이 TV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4년 전보다 25%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2016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생중계는 2600만명이 지켜봤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뒤 화상으로 참여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윌밍턴 AP=연합뉴스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둘째날에는 1920만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과 해리스 상원의원의 수락연설이 있었던 셋째날에는 2280만명이 시청했다.

 

다만 TV시청 집계에서는 최근 확산한 스트리밍 서비스나 유튜브 중계 등을 통해 시청한 경우는 제외됐다. 민주당 측은 “이번 행사는 온라인 시청까지 고려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24∼27일 공화당 전당대회의 형식 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9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왼쪽),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를 하며 한 무대에 서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탓에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윌밍턴 AFP=연합뉴스

공화당 대의원들은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자녀는 25일 출격하고,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6일 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기간에 매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도 코로나19 확산 탓에 대규모 군중 행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