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0시즌 초반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문제가 있었던 심판조가 2군으로 일시 강등되는 징계를 받았다. 그 심판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에서 결정적인 오심을 범해 논란이 뜨겁다.
판정의 피해자는 KIA였다. KIA는 이날 부진했던 에이스 양현종이 오랜만에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3-0으로 앞선 채 8회 말 수비를 맞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친 공을 KIA 중견수 김호령이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잡아냈다. 엄청난 호수비였지만 최수원 2루심이 공이 글러브를 빠져나와 펜스에 맞았다고 판정해 2루타가 됐다. 하지만 중계화면을 볼 때 이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KIA가 이미 두 차례 비디오판독을 모두 사용한 터라 판정을 번복할 수 없었고 이후 KIA는 8회에만 4실점했고 결국 3-4로 역전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도입됐던 ‘심판 재량에 의한 비디오판독’ 제도가 이번 시즌 논란 끝에 폐지돼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없었다. 애매한 상황에서 공이 그라운드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아웃을 선언한 뒤 키움 측의 비디오판독 요청을 통해 정확한 판정을 내렸으면 어땠겠냐는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이번 오심이 나온 심판조가 1군 복귀 후인 5월24일 잠실 KT-LG전에서도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를 두고 오심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는 등 잡음이 유독 많아 더더욱 안타깝다.
한편 이날 고척돔 3루 측 관중석 천장에서는 빗물 누수가 발생했다. 많은 양은 아니었고 무관중으로 치러진 탓에 경기는 무리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고척돔의 시설 보완 문제도 다시 제기되는 등 촌극이 연이어진 날이었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