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로나19로 인해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가 전국 190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새 1000곳 가까운 학교가 감염 우려로 문을 닫으면서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도 최근 사흘간 90명 이상 늘어 급증세를 보였다. 이번 주 본격적으로 학교가 개학하는 가운데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수도권의 경우 등교수업을 일체 중단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계에서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11개 시·도 학교 1845곳이 등교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849곳) 대비 996곳이 늘었다. 지역별로 경기 평택 서부지구 58곳, 인천 서구 166곳, 광주 577곳, 강원 춘천 75곳, 충북 청주 267곳, 충남 보령 53곳이 이날부터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파주 운정·교하지구 57곳, 가평 청평면 5곳, 강원 원주 115곳은 등교중단 조치를 연장했다.
이날 0시 기준 학생 확진자는 등교수업이 시작된 5월20일 이후 모두 283명, 교직원 확진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0시 집계 대비 학생의 경우 70명, 교직원은 22명이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 확진자는 서울 지역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17명, 강원 8명 등 순이었다. 교직원은 서울과 경기에서 각 6명씩 확진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학교 방역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방역 점검회의’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11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전환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이란 등교수업이 허용되지 않는 전면 원격수업을 뜻한다. 방역당국 지침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는 원격수업 또는 휴업을 해야 한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전, 현재 시행되는 등교수업을 2주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되 쌍방향 실시간 화상수업을 전제하지 말고 학교구성원 협의에 의해 자율 결정하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수도권 지역 유·초·중학교는 전체 학생 기준 3분의 1, 고등학교의 경우 3분의 2 이하로 등교인원이 제한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점검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학교가 대체로 방학이었는데도 8월11일 이후 현재 학생, 교직원 확산세가 매우 빠른 상황”이라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함께 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