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깜깜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확진자 동선 조사를 통한 접촉자 파악은 물론 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 및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 신원 파악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법원행정처 소속 직원 가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등 곳곳에서 감염 확산 우려가 확산했다. 법원행정처는 조직심의관 A씨의 아내가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A씨와 밀접접촉한 대법원 직원들을 오는 30일까지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전날 A씨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은 법원행정처 조재연 처장과 김인겸 차장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26일부터 정상출근한다.
이날 강원도에서는 원주시 삼육초 6학년 학생 등 16명을 비롯해 춘천시에서 2명, 철원군에서 2명 등 총 20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원 지역 일일 최다 확진자다. 신규 확진자들은 교회와 체조교실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시의 경우 동선 공개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대기인원만 2만명이 넘었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날까지 남아 있던 12병상은 포화를 넘어 태부족 상태에 직면했다.
서울에서는 순복음강북교회(동대문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교회에서는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전날 하루에만 8명이 확진되는 등 총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교인·방문자 98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사건 변호인단 중 한 변호사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한 데 이어 8·15 집회 직전 전 목사를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관련 확진자는 3명이 추가돼 총 41명으로 늘었다. 이 중 한 확진자는 어머니(60)와 아들(7)에 이어 3대가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인천 지역에서는 공부방을 운영하던 40대 가족 2명을 포함한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0명에 육박하고 있다.
광복절 집회 관련 확진자는 계속해 늘고 있지만 당국은 여전히 집회 참석자 신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광화문 집회 참석을 위해 전국적으로 버스가 몇 대 동원됐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 질의에 “협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세버스 277대가 동원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탑승객 신원 확보 여부와 관련해선 “저희가 할 수 없어 전세버스 동원현황만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광복절 서울 보신각 일대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대규모 집회를 열어 논란이 불거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집회 참가자 1900명 중 60% 이상이 검진에 응해 음성이 나왔고, 양성 판정은 조합원 B씨 외엔 없었다”고 밝혔다. 민노총은 광복절 이전에 B씨가 근무한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점들을 미뤄볼 때 B씨를 집회 감염 사례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노총은 또 ‘자발적 검사’를 이유로 방역 당국, 지자체 등에 아직 집회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나·이도형·이동수 기자, 전국종합y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