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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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만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킴, 성폭행 논란 사과 “술 취해 기억 안 나…죄책감 느껴”

 

227만 구독자(26일 오후 1시 기준)를 보유한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킴(사진·Daud Kim)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다우드킴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에 ‘나는 다우드다’(I am Daud)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서 “전날(23일) 내가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글을 남긴 사람이 있어 이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오로지 진실만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우드킴은 “내가 무슬림이 되기 전인 1년2개월 전쯤에 발생한 일”이라며 “지난해 6월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클럽에서 혼자 술을 마셨는데 거기서 여성 2명을 만나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몇 시간 뒤에 그중 한 여성에게 만나자고 메시지를 보냈고, 그 여성은 내게 주소를 보내 내가 그곳에 가는 것을 허락했다”며 “(내게 주소를 준 이유는) 술에 많이 취해 컨디션이 안 좋은 나를 그 여성이 보살펴주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여성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 소파에서 잠이 든 다음 필름이 끊겼다”며 “잠에서 깨보니 그 여성이 내게 소리치고 있었고 나는 계단에서 구르고 있었다. 그 여성은 나를 경찰에 신고했고 나는 겁을 먹어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 여성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내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며 “나는 당시 그런 행동을 했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후 그 여성의 말을 듣고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고 죄책감을 느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다우드킴은 “나는 성폭행을 주장하는 여성과 같은해 7월5일 만나 사과했고 그 여성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합의 및 신고 취하서를 작성했고 해당 사건은 끝났다”고 말하며 합의문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나로 인해 상처받은 그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술에 취해 이성을 잃고 실수를 저질렀다”며 “열심히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23일 한 외국인 여성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통해 계단 아래에서 한 남성이 팬티와 청바지를 입는 영상을 공개하며 다우드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여성은 “한국 경찰은 나를 보호하지 않았고 그를 처벌하지 않았다”며 “나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정의를 원하기에 그러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다우드킴은 무슬림으로 개종 후 종교 콘텐츠를 유튜브에 게시해 인도네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사진=유튜브 채널 ‘Daud Kim’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