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무장갑의 65%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세계 부호 명단(순자산 10억달러 이상)에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 5명이 탄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덕분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고무장갑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은 5명이다.
이중 한 사람인 ‘리버스톤 홀딩스’(Riverstone Holdings)의 공동창업주 웡 틱 손의 경우 순자산이 12억달러(약 1조4274억원)에 달한다. 리버스톤의 주가는 지난 3월 대비 무려 6배 급등했다.
또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장갑 제조업체 ‘톱 글로브’(Top Globe) 창업주인 림 위 차이는 올해 순 자산이 25억달러(약 2조9675억원)로 늘었다. 톱 글로브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1년 치 주문이 쌓여 있다”며 “실적은 앞으로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시아아의 고무 산업의 시작은 1870년대 영국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인들이 브라질에서 들여와 심은 고무나무가 바탕이 된 것. 이후 1980년대 에이즈로 콘돔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본격적으로 고무 제품 강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외신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말레이시아에서 고무 산업은 ‘눈에 띄지 않는 산업’이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최대 주력 산업은 팜유 제조와 금융업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