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북한에 상륙하면서 북한 관영방송이 사실상 24시간 뉴스특보 체제를 가동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오전 6시부터 실시간으로 태풍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을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전날도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태풍 뉴스를 편성했다.
뉴스에서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 예보관이 출연해 강우량, 풍속, 홍수주의보 등 기상정보를 전하는 한편 취재진의 현장 중계도 진행됐다. 태풍의 영향을 받은 황해남도 옹진군에 강풍이 불어 나무가 꺾인 장면을 비롯해 곳곳의 태풍 소식을 전했다.
통상 재난 상황 공개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전국의 피해 상황을 재빨리 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태풍으로 주택과 농경지 등에 피해가 예상돼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피해를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일인데도 재난방송을 오전부터 실시했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라며 “그만큼 북한도 다가오는 태풍에 대해서 예방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