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7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되지 않았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까지 하향 조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한은의 8월 경제전망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2%에서 -1.3%로 대폭 낮췄다. 한은은 이러한 전망치에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올해초와 비슷한 기간 동안 지속되고 이후에는 국지적인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전제했다.
김 국장은 연간 경제성장률 -1.3%와 관련해 "전기 대비로 1% 중반대, 전년 동기 대비로 -1% 후반대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본 시나리오'와 관련해 "일평균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수가 나왔던 지난 2월과 3월을 보면 기간이 40~50일 정도"라면서 "이러한 기간이 지금부터 8월 중순부터 지속된다고 보면 10월부터는 진정된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제성장률 전망에는 역대급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영향도 반영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장마가 경제성장률에 미친 영향을 두고 "대략 추정해 보면 올 3분기 성장률에서 0.1~0.2%포인트(p)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올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제한 '비관 시나리오' 하에선 올해 -2.2%, 내년 1.2%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김 국장은 "감염병이 겨울까지 확산되면 경제주체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경제전망을 두고 "민간소비는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의 장마와 집중호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며 "수출은 하반기 들어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대외수요가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