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최 예정인 광주 군 공항 이전 설명회를 놓고 전남도가 일방적으로 보류 결정을 내리자 국방부와 광주시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와 광주시, 전남도는 지난 19일 광주시청에서 ‘갈등관계협의회’를 갖고 9월 개최 예정인 전남지역 지자체 공무원 대상 광주 군 공항 이전 설명회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지난해 무산됐던 주민 대상 설명회 대신 전남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9월 설명회 개최를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설명회 개최 일정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남도가 주민 지원방안 등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보다는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이날 9월 설명회 개최 일정을 잡지 못하자 다음 회의 때 결론을 내는 것으로 정리하고 회의를 끝냈다.
문제는 전남도가 지난 23일 9월 설명회 개최를 국방부와 합의해 보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해 국방부와 광주시의 반발을 샀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초 지자체와 주민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무리한 설명회 개최는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의견을 국방부가 받아들여 설명회 개최를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9월 설명회 개최 일정을 잡지 못해 다음 회의 때 결론을 내기로 합의해 놓고 전남도가 일방적으로 보류라고 발표했다”며 “설명회 일정은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가 합의하지 않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