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사이버 금융 범죄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사이버 사령부, 연방수사국(FBI)이 금융 부문을 겨냥한 북한의 악성 소프트웨어에 대해 기술 경보를 발령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 4개 기관은 지난 26일 ‘비글보이즈’라고 명명한 북한 해킹팀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한 금융 해킹을 재개하고 있다며 기술 경보를 합동으로 발령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비글보이즈’가 올해 2월 이후 다수 국가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스템을 통해 현금 탈취를 재개했다는 경고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은 미국과 세계 각국을 위협하며, 특히 국제금융 시스템의 무결성과 안정성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사이버 공간에서 분열적이고 파괴적이거나,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에 관심을 집중하고 이를 규탄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밀접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가하는 사이버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국 정부들과 컴퓨터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들, 그리고 일반인들이 계속 경계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미 안보당국이 대북 금융 해킹 경보를 발령한 데 대해 “미국은 우리를 건들일 경우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금세척 및 테러자금지원 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모략 소동이 사이버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