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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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기업 고문에 대형 로펌으로…잘나가는 여야 전직 의원들

최운열·강효상 법무법인 새둥지
장석춘·김규환 나란히 LG전자로
여권 이훈·전현희는 공기관으로
통합당 장석춘 전 의원(왼쪽)과 민주당 이훈 전 의원

전직 여야 의원들이 대거 대형로펌과 대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2일 조사됐다.

국회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제통’으로 불리던 최운열 전 의원은 국내 최대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비상임 자문을 맡기로 했다. 최 전 의원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 정무위에서 활동했던 최 전 의원은 민주당 내 공부모임인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경국지모)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며 자본시장 활성화에 앞장섰다. 최 전 의원은 이달부터 김앤장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 강효상 전 의원도 대형로펌인 대륙아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륙아주는 통합당 김재원 전 의원이 변호사로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다. 대륙아주는 입법전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입법 관련 업무를 다루고 있다.

전직 의원들에게 가장 많은 ‘러브콜’을 보낸 곳은 LG그룹이다. 통합당 장석춘·김규환 전 의원은 나란히 LG전자 비상근 자문으로 자리 잡았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 전 의원은 LG전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친정에 복귀한 셈이다. 21대 총선 경선에서 배제됐던 김규환 전 의원은 ‘국가품질명장’ 1호 출신이다.

정의당 추혜선 전 의원은 LG유플러스 비상임자문을 맡게 됐다.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21대 총선에서는 안양동안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약하며 통신·방송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추 전 의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LG유플러스 내 노사 문제 등을 자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에는 여권 인사들이 속속 내리꽂히고 있다. 민주당 이훈 전 의원은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이천에 출마했던 김용진 전 차관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민주당 전현희 전 의원은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 김현 전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