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화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그 여파로 피해를 보고 있다.
당장 한화는 당분간 1군 멤버 교체가 불가능해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 2군 선수단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검사 일정에 따라 11~13일에 격리가 해제될 예정이다. 격리가 해제돼도 열흘 이상 훈련을 하지 못한 상태라 곧바로 2군 선수들이 실전에 투입되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한화는 구단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9월 중순까지는 2군 선수를 1군으로 콜업할 수 없어 기존 선수로만 버텨야 한다.
한화는 주축 선수 김태균, 정은원을 잠시 2군으로 내려보낸 데다 최근 2군에서 올라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2명이 2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현재 1군 선수도 다른 구단보다 2명 적은 31명이 전부다. 더블헤더 등이 열릴 때 주어지는 1명 추가 특별 엔트리 활용도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박정규 한화 사장은 이런 이유로 개별 장소에서 훈련했던 일부 2군 선수들의 자가격리 해제를 요청했지만 방역 당국으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했다. 박 사장은 3일 구단 방역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비단 피해는 한화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당장 한화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던 LG도 피해가 크다. 2일 1군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투수가 LG 2군에서 올라온 선수와 룸메이트였던 탓에 격리 상태가 되면서 등판이 불가능해져 급하게 신인 성재헌이 선발로 예고되기도 했다. 차우찬, 김민성 등 2군에서 재활 중인 선수들의 합류 시기도 더 늦어지게 됐다. 그나마 이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두산 역시 간접 피해를 보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이번 주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의 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이도 차질을 빚게 됐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