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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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선’ 경남지역 접근… 주민대피·정전·도로 통제

태풍, 정오쯤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 도달
7일 오전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어간 경북 포항시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흥해읍 영일만항으로 가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 부산 남쪽 해상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이날 오전 6시 기준 부산 남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의 속도로 북진 중이라고 밝혔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접근하면서 경남에서 주민대피, 정전, 도로통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도는 7일 오전 7시 기준 도내에서 400여가구, 6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했다.

 

주로 해안가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과 하천변 주택가, 산사태 등 붕괴 또는 고립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2개 시·군, 200여가구에서는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으로 나무가 전선에 접촉하면서 이날 새벽 김해시 삼계동과 유하동·주촌면 일대 160여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됐거나 복구 중이다.

 

거제시 사등면 일대 40여가구도 오전 1시 30분쯤 정전됐다가 복구를 마쳤다.

 

지하차도 등 출근길 도로 통제구간도 확대됐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 1·팔용2·동정동 소수 지하차도와 창원시 성산구 안민고개길이 7일 오전 6시부터 통제됐다.

 

거가대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통제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오전 5시부터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운행을 중지한다.

 

진주∼동대구 KTX 상·하행선 14편과 무궁화 상·하행선 12편도 오전 5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도내 여객선 14개 항로 24척과 도선 25개 항로 33척도 운항을 중지하고 피항해 있다.

 

지난 6일 오후 8시부터 공무원 3분의 1이 근무하는 비상 2단계를 가동한 경남도는 나머지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11시로 조정하는 등 태풍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태풍은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면서 정오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0시쯤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남해의 해수 온도가 28도 이하로 낮고 상층의 선선한 공기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태풍의 발달이 저지돼 위력이 줄어들고 우리나라 부근을 지날 때 세력이 빠르게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24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선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함에 따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동쪽 지방과 동해상이 받는 영향이 크지만, 서쪽 지방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와 태풍 사이의 기압 차가 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강하게 올 수 있다.

 

제주도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곳곳과 일부 중부지방은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서울 전역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오전 8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