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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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부위원장 “도쿄올림픽 내년 7월23일 꼭 개막”

일본 정계, “내년 올림픽 전 백신·치료제 나올 것” 느긋
일본 도쿄시내의 한 전망대에서 여성이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인 도쿄국립경기장을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세계에 걸쳐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 탓에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고위급 관계자의 입장 표명이 나와 주목된다. 일본은 설령 몇몇 국가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들어 선수단을 보내지 않는다고 해도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7일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올해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연기된 올림픽은 내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상관없이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를 정복한 올림픽 경기”라고 불렀다.

 

코츠 부위원장에 따르면 올림픽 취소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과 2차 대전(1939∼1945)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23일 개막할 것”이라며 “그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변수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 이전에 일본 정부가 올림픽 홍보를 위해 거리에 설치한 게시물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자국 선수단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일부 국가는 불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실제로 원래 올해 치를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서 캐나다 등 몇몇 나라는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기도 전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림픽 참가국 숫자가 줄어들면 아무래도 ‘지구촌 대잔치’라는 올림픽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설령 일부 국가가 불참하더라도 올림픽의 정상 개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여당인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 총무회장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국가가 도쿄올림픽에 불참을 하더라도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며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은 미국 등 66개국이 불참했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은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이 대회를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수십개국이 참가하지 못해도 수적으로는 같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도쿄올림픽에 앞서 코로나19 백신 또는 치료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희망 섞인 언급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