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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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함수 창고까지 침수… 신안지역 염전 피해 ‘막막’

8일 신안군에 따르면 하이선 내습으로 증도와 임자도 등 9개 천일염전 274㏊와 소금창고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시간당 40㎜가 넘는 장대비가 내린 데다, 만조시간이 겹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염전 곳곳이 물에 잠겼다.(사진)

1004의 섬 전남 신안군 내 천일염전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포기 상태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금과 고농도 바닷물을 보관하는 창고 지붕만이 보일 정도로 침수됐다. 일부 지붕은 날아가 버리기도 했다. 임자도 천일염 생산 어민들은 “올해 유독 긴 장마 등 기상 불량으로 작년의 3분의 1밖에 소금 생산을 못 했는데 태풍으로 소금 창고까지 물에 잠기는 큰 피해가 났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고농도 바닷물인 ‘함수’를 보관하는 창고가 침수돼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함수가 빗물과 섞이면서 평균 염분 농도가 22도 이상 돼야 하지만 2도까지 떨어졌다고 어민들은 걱정했다.

 

함수의 염분 농도를 다시 높이려면 20일 이상 햇빛에 다시 증발시켜야 해 사실상 9월 생산은 어려운 상태다. 신안지역 천일염전은 2519㏊에 연간 생산량은 21만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신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