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달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대량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정 검증용 치료제인 만큼 의료 현장에 투입되는 상업용 시판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2상과 3상을 심사 중이며, 이달 중에는 항체 치료제의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권 부본부장은 ‘상업용 항체 치료제’를 대량 생산한다고 발표했으나 방대본은 브리핑 후 상업용이 아니라 생산공정 검증용이라고 수정 공지했다. 상업용 시설에서 제대로 생산될 수 있는지 공정을 검증하는 용도라는 얘기다. 검증용 항체 치료제는 임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면 상업용으로도 판매할 수 있다. 향후 상업화 성공 시 환자에게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미리 생산에 돌입하는 셈이다.
권 부본부장은 또 “지난 7월17일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1상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완료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중이고, 7월29일에는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환자 모집 후 현재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도 지난달 25일에 승인을 받아 현재 환자 모집 중이다”고 부연했다.
항체 치료제란 감염 후 완치 과정에서 생성된 항체를 이용한 약물이다. 이 중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늘려 투약할 수도 있고, 특정 부위를 합성해 다른 성분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아직 중화항체가 없는 환자에게 투여, 효과를 기대하는 치료제다.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개발 중이다.
항체 치료제와 달리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의 혈장 속 항체를 이용하는 혈장 치료제 연구도 GC녹십자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6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 임상 시험에 필요한 혈장 제제는 이달 중순 공급 완료를 목표로 이날부터 생산이 시작됐다.
위중·중증환자가 투약할 수 있는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49개 병원 274명 환자에게 공급됐고, 이 가운데 16명은 숨졌다.
권 부본부장은 “희망하기는 연구·개발(R&D), 수급 노력의 성과로 최소한 내년도 추석은 올해 상황과 다를 것”이라며 “내년 추석 이전에 최대한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확보돼 차분하게 완전한 접종이 이뤄질 것도 기대해 본다”고 희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