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관영매체가 ‘중국은 인도와 전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놓아 주목된다. 최근 국경에서 두 나라 군대 간 충돌로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어 1962년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논평에서 “중국은 인도와 전쟁하는 것을 원치 않고, 평화 발전을 추구한다”면서도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경우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인도는 중국이 영토 문제에 있어서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오판하고, 과소평가하면서 여전히 모험을 걸고 있다”며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못 할 것이라고 오판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인도가 이런 믿음을 가진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이 30년 이상 전쟁을 벌이지 않고 평화적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분석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일부 외부 세력은 중국이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타협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투쟁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SNS를 통해 “인도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향해 총을 쏜다면 그 결과는 인도군의 섬멸뿐”이라며 “인도군이 갈등을 확대한다면 더 많은 인도군 사상자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 편집인은 “우리는 평화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30년 넘게 전쟁을 하지 않았지만, 일부 세력은 평화를 원하는 중국의 바람을 약점으로 생각한다”며 “인도가 실질통제선(LAC)을 반복적으로 넘어와 중국이 인도군을 공격하도록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LAC란 국경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인도 접경 지역에 임시로 그어진 경계선을 뜻한다.
중국과 인도는 1950년대부터 접경지대에서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다. 1962년에는 이 문제로 전쟁이 벌어져 중국군이 국경을 넘어 인도 내륙으로 진격하기도 했다.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전면전 비화 직전에 마무리되긴 했으나 양국 모두 큰 인명피해를 입었다. 당시 승부가 난 것은 아니나 세계의 군사 전문가들은 ‘사실상 중국이 인도를 이긴 것’이란 판세 분석을 내놓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