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가 “월세가 자가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존 리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교양 있는 부동산 예능-돈벌래’에 출연, 부동산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부동산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존 리는 “사실은 출연 안 하려고 했다. 예전에 부동산 얘기를 하자마자 95%가 나를 비난하더라”고 말했다. 진행자 김구라가 “갑자기 생긴 악플은 금방 사라진다”고 하자 존 리는 “그래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의 20~30%는 부동산에 투자해도 괜찮지만, 5백만원 월급쟁이가 20억짜리 집을 사는 게 문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서 존 리는 지금 “광화문 사직동에서 월세로 살고 있다”며 “나는 월세가 유리하다. 집을 사는 것과 월세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따져보지 않고, 왜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존 리는 “50년 전 100평 집을 샀다고 5만평이 되지는 않는다.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게 돼 있다”며 “그런데 주식보다 부동산이 오르면 그건 자본주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인 조영구가 “난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했다. 그 돈으로 부동산을 샀으면 안 망했을 것”이라고 하자, 존 리는 “그건 투자가 아니다. 주식은 사고 팔면 안 된다. 부동산 오른다고 집을 팔지는 않지 않냐. 주식은 기업의 가치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MBC ‘교양 있는 부동산 예능-돈벌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