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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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중고 등교 21일부터 재개되나

유은혜 장관, 전국 교육감 간담회
거리두기 완화로 부분재개 논의
지난 8일 학생들의 발길이 끊긴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 중학교 운동장이 잡초로 뒤덮혀 있다. 뉴시스

최근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오는 20일 이후 수도권 학교의 등교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북 원광대에서 전국 시·도교육감과 간담회를 열고 서울·경기·인천 지역 거리두기 2단계 조정에 따른 학사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 지역 고3을 제외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애초 전면 원격수업 기간은 이달 11일까지였으나 그 사이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강화돼 20일까지 연장된 터였다.

전날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하면서 21일부터 수도권 학교 등교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거리두기 2단계 유지 시에는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밀집도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면서 등교하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다만 방역당국이 오는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수도권 등교 재개에 대한 교육당국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은평구 선정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수업 녹화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추석연휴 특별방역의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수도권 지역 등교를 재개할 때 일주일 만에 다시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런 사정을 언급하면서 “21일 바로 등교수업을 정상화했을 경우, 만약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학교 집단감염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교육청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생·학부모 피로도, 학력 격차 우려, 돌봄 부담 등 때문에 등교 재개를 원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9개 시·도 6983곳으로 집계됐다. 직전 집계인 지난 11일(7994곳) 대비 1011곳 감소한 수치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