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법무부는 행방 몰라 기소중지… 윤지오는 “집에서 생활 중, 거짓선동 말라”

‘故 장자연 사건 관련 후원금 사기 의혹’ 윤지오씨, 이달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일파티 인증샷 올려 / 법무부는 ‘소재 불명’으로 기소중지 / 윤씨 “소재 파악이 안 된다? 집 주소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윤지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생일파티 영상을 올려 정부는 물론 국민을 당황케 했다. 법무부는 윤씨의 소재 파악이 불가하다며 수사를 잠정 중단했는데, 윤씨는 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나 집에 잘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증언자로 나섰던 윤씨는 후원금 사기 의혹에 휩싸인 후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향해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인터폴 수배까지 내려진 윤씨는 해외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윤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호텔에서 지인들과 생일파티 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과 함께 윤씨는 “생일 소원은 뭐가 없더라고요. 떳떳하게 잘 살아왔고 살아가면서 증명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올 테니 성실하게 잘 살아갈게요”라는 글도 남겼다.

 

그가 올린 영상은 캐나다 토론토 CN타워가 배경으로 보여 그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법무부는 지난해 4월 말 윤씨 출국 이후 신병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찰은 윤씨의 해외 출국을 사유로 지난 5월11일 관련 사건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는 피의자 소재 불명 등의 이유로 수사를 일시 중지하는 것으로, 중지 사유가 해소되면 수사는 재개될 수 있다. 

 

법무부는 “윤씨가 외국으로 출국하고 소재가 불명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된 상태”라며 “인터폴 수배 등 관련 절차를 조치했고, 캐나다 등과 형사사법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신병 확보 절차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법무부는 윤지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정작 윤지오는 풀장까지 갖춘 곳에서 생일 파티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윤씨는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인터폴) 적색수배에 애초 해당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적색수배 신청만 하고서는 여권을 무효로 한 소식조차 경찰이 아닌 언론을 보고 알았고, 저는 캐나다에서 이러한 일들을 역으로 다 보고하고 되레 보호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소재지 파악이 안 돼요? 집 주소 알고 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 보안 문제가 생겨 캐나다 경찰분들이 직접 와 안전을 체크한 적도 있다. 본인들이야말로 거짓보도, 거짓선동 좀 그만하세요”라고 했다.

 

윤씨는 “당신들의 마녀사냥으로 잃어버린 일상 되찾아가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제발 타국에서 볼 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을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배우 윤지오. 연합뉴스

 

인터폴은 대한민국 경찰과 관계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1월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사기 혐의를 받는 윤씨에게 적색수배를 내렸다. 

 

지난해 4월 윤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던 김수민 작가는 윤씨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윤씨를 고소했고,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윤씨를 후원금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씨에게 후원금을 낸 439명도 윤씨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윤씨는 인스타그램에 근황과 함께 “공익제보자로서, 피해사건 증인으로서 진실을 위해서 힘써 주시는 모든 분께 부끄럽지 않게 성실하고 정직하게 계속 진실을 위해 나아가겠다”며 다짐한 바 있다.

 

다음은 윤지오씨 인스타그램 글 전문,

 

개인적인 영상까지 기사화해주시니 SNS에 멀쩡히 생존해가는 일상을 올려볼게요.10년간 16번 국가에서 증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지 않았고 공론화하였습니다.

 

증인을 자처했다고 지속적으로 기사화하시던데 증인은 자처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것은 기본 상식으로 아셔야하지 않을까요?

 

경호비를 국민께서 제발 무엇이라도 돕자는 요청으로 이상호 고발뉴스에서 후원금이 모집되었으나 경호비용으로 지출도 못한채 얼어붙어있습니다.

 

증언하고 후원금을 받으면 사기행위로 언론플레이하여 증언의 신빙성이 없어져서 얻는 이득은 고위 권력측의 가해자들과 수익을 창출하는 언론이겠죠.

 

가짜뉴스로 엉망진창으로 보도하고 그에 따른 악플들로 저나 가족 지인 모두가 큰 상처와 고통의 시간들을 보낸 바 있습니다.

 

적색수배에 애초 해당하지도 않는데 한국에서 적색수배 신청만하고서는 여권을 무효화한 소식조차 경찰이 아닌 언론을 보고 알았고 저는 캐나다에서 이러한 일들을 역으로 다 보고하고 되려 보호를 받고있습니다.

 

소재지파악이 안되요? 집주소알고계시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보안문제가 생겨 캐나다 경찰분들이 직접와 안전을 체크한적도 있습니다. 본인들이야말로 거짓보도 거짓선동 좀 그만하세요.

 

저도 당신들의 마녀사냥으로 잃어버린 일상 되찾아가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있습니다.

 

제발 타국에서 볼때 이해가되지 않는 행동들을 하지마세요.

 

안 부끄러우신가요? 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가짜뉴스와 만행들은 본인들이 수습하세요.

 

저는 제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가고있고

 

더 이상 저나 언니를 수면위로 올려 단순한 화제성으로 만들고

 

무언가를 덮고 은닉하려하지 말아주시기를 부디 당부합니다.

 

저는 제대로 일하는 정치인,경찰,검찰,기자분들만 존경할뿐입니다.화제성과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하여 진실을 보도 하기는 커녕 자극적이고 아님말고식 복사붙이기 기사들..

 

가짜뉴스 창출로 많은 생명들이 사라졌습니다.

 

부디 책임과 사명을 가지고 일해주세요.

 

윗선들. 돈 명예 권력이 있는 사람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사람을 공격하려 펜을 드느것이 아닌 진실과 올바른 보도를 하는 기자분들이 많아지는 대한민국이길 소망합니다.

 

'여권 무효화' 와 ‘적색수배’ 관련 팩트⠀⠀

⠀⠀⠀⠀⠀⠀⠀⠀⠀⠀⠀⠀⠀

말 그대로 여권 자체를 무효화한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범죄자가 아닌 개인을 상대로 이런 진행을 한다는 것도 경악스러운 일이고, 이렇게 어뷰징이 지나칠수록 저는 캐나다에서 더욱 철저한 보호를 받습니다. ⠀⠀

⠀⠀⠀⠀⠀⠀⠀⠀⠀⠀⠀⠀

또한 거꾸로 생각하면, 저를 어떻게 해서든 한국으로 못 가게 막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건강상 장시간 이동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캐나다 경찰의 보호 속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공조를 먼저 제안한 것은 캐나다이고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은 한국 경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제가 중대한 범죄자라도 되는듯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무효화를 하고 그런 일을 언론으로 가장 먼저 알리는 경찰/검찰의 행동은 도가 지나친 것이며 매우 경악스럽고, 유감입니다.

 

저는 인터폴 메인 오피스를 통해 적색수배에 대해 직접 확인중이며, 현재까지는 한국 인터폴에서 적색수배 요청만 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인터폴 총재인 김종양 총재는 어떤 사람일까? 여성조선이 쓰고 있는 것처럼 그는 2009년에 장자연 사건의 담당청이었던 경기지방경찰청의 청장을 역임(2014년)한 바 있다. 또 그는 2018년 인터폴 부총재를 맡고 있던 당시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는데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 이러한 배경 위에서 우리는 살인, 강도, 강간, 다액경제사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윤지오에 씌워진 혐의만으로 인터폴 적색수배라는 과잉대응을 연출한 정치적 네트워크를 짐작할 수 있다. 그 네트워크는 조선일보-경찰/검찰-자유한국당-인터폴을 잇는 네트워크로 추정된다.” - 여성조선을 발췌한 <조정환의 대안 정치철학>"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