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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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감 앞두고 힘 합치는 건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

최대 뇌관은 대권 재도전 노리는 홍준표 의원 복당 이슈 / 당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물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앙금도 풀어야 할 난제 / 자존심 꺾고 먼저 손 내밀기도 쉽지 않은 상황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7일 권성동 의원의 복당을 전격 승인하면서 나머지 '탈당파 3인방'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중진들을 중심으로 전원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부정적 기류여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실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의원에 대한 복당안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안건에도 오르지 못했다. 권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가 보류된 3명은 이은재 전 의원을 비롯한 원외 인사들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일괄 복당을 주장하는 중진들은 여러 큰 선거를 앞두고 보수 세력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5선의 정진석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치는 뺄셈이 아닌 덧셈이 되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모두 복당 시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3선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 의원에게 축하를 전하며 "남아있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또한 이른 시일 안에 정상적으로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통합과 확장을 통해 세력을 집결해도 모자랄 마당에 선별 복당 조치로 불필요한 잡음을 빚을 이유도, 여유도 없다는 게 다선들의 중론이다.

 

반대로 섣부른 일괄 복당이 더 큰 갈등을 부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초선들의 반발이 복병이다.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들은 당론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들 상당수는 '친박(친 박근혜)', '아스팔트 보수' 등의 전신 정당 이미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21대 총선 참패 후 중도·개혁보수를 기반으로 어렵게 쌓아 올린 지지세에 타격이 될 것이란 반발이다. 일부는 "복당을 허용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초선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 쇄신을 이끌어온 '김종인 비대위'가 섣불리 추가 복당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대 뇌관은 대권 재도전을 노리는 홍준표 의원이다.

 

당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앙금도 풀어야 할 난제다.

 

홍 의원은 그간 자신이 90년대 동화은행 사건 때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김 위원장을 구속시킨 검사였다는 점을 주지시키며 '뇌물브로커' 등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대선 캘린더를 고려하면 홍 의원으로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렇다고 자존심을 꺾고 먼저 손을 내밀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홍 의원 "국감을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전해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