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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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앱에 칼 빼든 美… “20일부터 틱톡·위챗 다운로드 중단”

틱톡 로고.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다운로드가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중단된다. 이날부터 위챗 사용은 아예 금지된다.

 

18일 AF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어떤 플랫폼의 어떤 앱스토어에서든지 이들 앱의 다운로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등은 20일부터 미국 내에서 틱톡과 위챗 앱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업체들이 사용자 네트워크·위치·인터넷 검색정보 등을 중국에 넘길 수 있다면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혀왔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에 45일의 기한을 주면서 틱톡 개발회사인 바이트댄스, 위챗 소유 회사인 텐센트와 거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중국의 악의적인 미국 시민 개인정보 수집과 싸우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경제를 위협하려는 목적으로 이들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수단과 동기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위챗은 20일 사실상 셧다운 조치된다. 미국 내에서는 사용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위챗으로 송금하는 행위도 차단된다.

 

틱톡은 11월12일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위챗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사용이 금지될 수 있다.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을 미국 업체인 오라클에 넘기는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단 다운로드와 업그레이드만 금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간 인수 협상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할 경우에는 앱 사용이 금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트댄스 측은 사용자 정보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저장된다면서 중국에 어떠한 사용자 정보도 보관하지 않는다고 미측 주장을 부인했다. 텐센트도 앱에 담긴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