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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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두산타워 8000억원에 매각… 3조원 자구안 이행 가속도

“그룹 재무구조 개선 위한 목적”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이 그룹의 상징이자 본사로 사용 중인 두산타워(두타)를 매각한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원자력발전 주기기 제작 주력 기업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두타를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한 뒤 공시했다. ㈜두산은 “이번 매각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처분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두산그룹은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두타를 계속 사용한다. 서울 동대문 패션 시장에 자리한 두타는 지하 7층, 지상 34층의 연면적 12만2630㎡ 규모다.

 

두타 매각으로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해 초 자금난으로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그룹은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연내 1조원을 포함해 총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놨다. 두산중공업은 이달 초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 일가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5700억원어치의 두산퓨얼셀 주식을 무상으로 내놨다.

 

알짜 계열사 매각도 진행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하고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도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팔아 나머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와 대주주 보유지분 34.88%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각각 2382억원, 4604억원에 판 데 이어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했다.

 

나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