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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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소비심리 자극하는 ‘소유 마케팅’ 활발

식품업계가 다양한 굿즈(Goods)로 소비자들의 소유 욕구를 자극하는 ‘소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브랜드의 정체성과 재미 요소를 반영한 굿즈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이색적인 경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젊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각광받아왔다. 이에 기업들은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레트로 스타일의 굿즈나 리미티드 굿즈를 출시하거나 펀딩 플랫폼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판매 등으로 소비자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오리지널 두유 베지밀 및 식물성 건강음료를 생산∙판매하는 ㈜정식품은 최근 트렌드인 레트로 감성을 반영한 ‘베지밀 레트로 컵’을 선보였다. 유리잔에 베지밀 시그니처 로고를 조합한 복고풍 디자인으로 실용적이면서도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마시던 추억의 베지밀 맛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이다. ‘베지밀 레트로 컵’은 현재 정식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소비자 이벤트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한편 정식품은 지난봄에도 콩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이용해 연필, 메모장, 노트 등 다양한 문구류가 포함된 ‘베지밀 문구세트’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 외에도 현재 베지밀 로고를 담은 미니테이블 ‘베지밀귀염상’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특정 채널에서 베지밀 구입 시 또는 SNS 이벤트를 통해 증정하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베지밀 레트로 컵’은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높았던 아이템으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면서 활용도까지 높은 것이 인기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굿즈와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 세대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도 최근 ‘데미소다 마스킹테이프’를 최근 첫 실물 굿즈로 내놓고 소비자 증정 이벤트를 열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말 가상 굿즈 인스타그램 계정 '동아굿즈'를 개설하고 자사 음료 브랜드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데자와' 등의 굿즈를 상상으로 기획해 업로드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데미소다 마스킹테이프'는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을 타 젊은 소비자들의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기업도 있다. 최근 오비맥주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브랜드 전용관 '오비라거 스토어'를 오픈하고 유리잔 세트, 코스터 세트, 튜브형 아이스 버켓 등 시그니처 캐릭터 '랄라베어'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 패션브랜드 게스(GUESS)와 컬레버레이션해 출시한 티셔츠와 모자 등이 공식 판매 전 사흘간의 사전 온라인 판매에서 준비 물량의 절반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굿즈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두껍상회’는 그동안 완판을 기록하며 ‘인싸템’으로 등극한 참이슬 백팩을 비롯해 진로 캐릭터인 두꺼비 피규어, 러기지텍, 슬리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굿즈의 주목도를 높이는 기업도 있다. 오뚜기는 최근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스타트업 백반디자인과 협업한 굿즈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굿즈는 오뚜기가 1970년 선보인 '산타스프'가 우리나라 최초의 스프라는 것에 착안, 당시 패키지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굿즈는 밥상 1개, 냄비받침 1개, 컵받침 1세트, 마그넷 1세트와 분말스프 등으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판매한다. 

 

샘표의 육포 브랜드 ‘질러’도 와디즈를 통해 '나 혼자 질러 트레이' 3종을 선보였다. 인기 캐릭터 브랜드 '아자씨(AJASSI)'와 함께 1인용 트레이를 기획한 것으로 '아자씨' 캐릭터가 편하게 누워 질러 육포를 먹는 모습이 유쾌하게 표현돼 있다. 펀딩에 참여하면 금액에 따라 '나 혼자 질러 트레이'와 질러 육포, 유리 머그잔 등을 받을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