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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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개천절 집회 안 나가겠다…이런 공포정치 처음 봐”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개천절인 다음달 3일 보수단체의 서울 도심 집회 예고에 따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차량 집회를 제안한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차량집회도 금지대상”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집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개천절엔 저도 광화문에 안 나가겠다”며 “‘드라이브 스루’로 하자로 대안을 제시했더니 정권은 벌떼처럼 일어나 그것도 안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각자 차안에서 문 닫고 하겠다는 분들을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잡아갈 기세”라며 “살다 살다 이런 공포정치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정권은 지금 경제실책과 연이어 터지는 구성원들의 비리로 궁지에 몰려 있다”며 “소연평도 공무원 총격살해사건은 정점을 찍는다. 이 정권은 국민이 총살당하고 시신이 불타는 걸 뻔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광장에 모이지 말고 각자 있는 곳에서 문자로 댓글로 싸우자”며 “기회는 곧 온다. 그때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앞서 김 전 의원과 함께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전날(24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개천절 시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일부 보수단체는 개천절 당일 오후 1~5시 여의도 전경련 회관부터 광화문 광장을 지나 서초경찰서 앞까지 이어지는 200대 규모의 차량행진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이들은 서울시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규제에 따라 9대씩 끊어 차량행진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0일 오후 ‘과천시민광장 사수 범시민대책위 출범식’ 당시 차량 집회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자들이 차량에 1명씩만 탑승한 채 진행됐다. 연합뉴스

경찰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 자체가 금지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가 예고한 차량 집회에 대해 “방역당국의 집회금지 기준, 주요도로 교통정체 및 사고 우려, 대규모 집회 확산 가능성 등을 감안해 금지 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