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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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 독일 수도 베를린 당국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청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통화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 협력 촉구
지난달 25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베를린=연합뉴스

 

유럽을 방문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이 독일 정부에 수도 베를린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산케이 신문 등이 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테기 일본 외상은 전날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가 일본 입장과는 다르다며 철거하도록 협력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베를린 미테구(區)의 비르켄 거리와 브레머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베를린의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주도로 소년상이 설치돼 지난달 28일 제막식이 열렸다.

 

독일에서 소녀상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고, 공공장소에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베를린의 소녀상은 주독 일본대사관과 직선으로 2.8㎞,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모테기 외상과 마스 외무장관 간 화상전화는 독일 측 요청으로 급히 마련됐다.

 

대중 경제관계를 중시해온 종전 아시아 외교노선을 최근 전환한 독일의 마스 외무장관은 모테기 외상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에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등 패권주의를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 일본이 주도하는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 실현을 위한 연대를 확인했다.

 

모테기 외상은 9월 말부터 유럽을 순방하고 있으며 프랑스에 이어 독일을 찾을 계획이었지만 마스 외무장관이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