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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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공무원 실종 2주째… 민주당 “청문회? 남북 공동조사 우선”

국민의힘 “진실 규명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
군과 해경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 등을 찾기 위해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까지 해역을 광범위하게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북한군의 우리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국민의힘이 청문회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4일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남북 공동조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선 우리 정부만 (조사)해서 밝혀질 수 없다”며 “(남북) 공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문회로 얼마나 실효성 있는 사실 규명에 접근할지는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며 “공동조사를 해서 정확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특검 요청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통해 여러 의혹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특검 사안은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북한 상부가 우리 국민에 대한 사살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비롯한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주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군 특수정보(SI)에 따르면 북한 상부에서 ‘762로 하라’고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며 “762는 북한군 소총 7.62㎜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762로 하라는 것은 ‘762로 사살하라’는 지시가 분명히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청문회를 비롯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보 출처와 관련해 “저희는 SI에 접근할 만한 통로가 없다”며 “저희 조사단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서 SI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접근은 안 된 것으로 안다”고 회피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전적으로 이 정보를 생산하고 교환하는 국방부, 국정원 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간에 여야 원내대표 간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대북규탄 결의안(본회의 의결)을 국정감사 전에 하자고 주장할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