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5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서울대 현택환(사진) 석좌교수가 화학상 분야 유력 후보로 꼽혀 한국인 최초의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4일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에서 먼저 공개된다. 지난달 23일 노벨상 예측으로 유명한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는 화학상 후보군에 서울대 석좌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인 현 교수를 포함했다. 클래리베이트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꼽은 연구자 336명 중 54명이 실제 노벨상을 받았고 이 중 29명은 클래리베이트의 후보 선정 2년 내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나노입자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현 교수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 확대에 기여해 왔다. 승온법(heat-up process)은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해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실려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노벨상 시상식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TV로 중계한다.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래 처음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