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휴가철 종료·코로나 재확산…항공업계, 위기감 고조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9월 여객 368만명… 8월 비해 34% ↓
국내 여행수요 급증했지만 흑자는 못내
추석 여객, 광복절 때 3분의 2…이벤트 무색
여행 비수기 4분기 더 문제…‘고난 행군’ 각오
LCC는 출혈 경쟁으로 유동성 위기 심각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이용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의 끝 모를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행 성수기가 끝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추석 연휴 특수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9월 국내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실적은 모두 2만6125편으로 368만9758명의 승객을 실어나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511만916명)과 비교하면 27.8%, 한 달 전인 8월(558만3486명) 대비 33.9%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자, 올여름에는 국내 여행수요가 급증하면서 ‘반짝 호조’를 보였지만 흑자를 낼 정도까진 아니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번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 국내선 여객은 총 85만3068명으로 하루 평균 17만614명을 기록했다. 8월 광복절 연휴(8월15∼17일) 때 22만1397명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9월 들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 방역지침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항공사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할인과 관광상품 추가 출시 등 다양한 이벤트에 나섰던 항공사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여행 비수기여서 더 이상 추가적인 매출 호재는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항공사 모두 ‘고난의 행군’을 각오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항공사 중에서도 대형 항공사보다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위기감이 더 크다.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뒤 화물 운송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2분기에는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고, 3분기에도 국제선 여객은 92% 감소했지만, 화물 수송량이 20% 이상 늘어나며 흑자는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LCC는 제주를 비롯한 국내편 운항을 크게 늘리며 출혈 경쟁에 나섰던 만큼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대규모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한 각종 미지급금이 쌓여 있는 데다 장시간 미운항으로 조종사들의 자격도 상실된 상태라 재매각 성사 여부나 시점은 불투명하다.

나머지 LCC들은 유상증자로 겨우 버티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이 8월 1506억원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했고, 에어부산도 지난달 8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11월 각각 1050억원과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본사. 연합뉴스

매각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사실상 올해 운항을 제대로 하지 못한 플라이강원의 경우 국내 기업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CC 업계는 정부의 추가 지원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항공업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당초 180일에서 60일 연장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음달 중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이 끝나면서 LCC 대부분 무급휴직이나 정리해고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