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이 58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들이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는 추후 58조원의 자금이 어디로 쏠릴지 주목하고 있는데, 일부 금액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청약 주관사들은 58조원의 청약 환불금을 잡기 위해 이벤트를 실시하고 나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투입된 58조2000억원 규모의 증거금 전액이 고객 계좌로 환불됐다. 앞서 지난 5∼6일 이뤄진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은 4사 통합 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했다.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4237억원. 청약 투자자들이 약 1억원 당 2주를 배정받게 되면서 공모총액 중 1925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액이 환불됐다.
업계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후 개인투자자가 대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한 걸 떠올리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인식되는 투자자예탁금은 빅히트 청약 첫날인 이달 5일 58조313억원까지 증가했다. 한 달 전인 지난 달 16일 예탁금 규모가 55조374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새 3조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빅히트 상장 주관사들은 청약 환불금이 증권계좌에서 다시 빠져나가지 않도록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가 증거금을 투자상품에 재예치할 경우 최대 1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3일까지 빅히트 공모주에 청약한 영업점 고객이 펀드나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 최대 3만원의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환불 고객을 상대로 일정 금액 이상 주식을 매수하거나 ELS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콘솔형 게임기와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