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야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십시리즈(CS·7전4승제) 무대를 밟는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다음 상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대로 저격했다.
탬파베이는 지난 10일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5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ALCS에 진출했다. 양키스라는 거함을 침몰시킨 탬파베이 선수들이 뒤풀이 축가로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 등을 선택하며 달콤한 승리를 즐기는 가운데 최지만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시가를 입에 문 최지만은 더그아웃에서 파란색 재활용 쓰레기통을 넘어뜨린 뒤 발로 수차례 밟아 동료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를 통해 이런 행동을 보여줬다. 뉴욕포스트는 “최지만이 휴스턴을 공격적으로 도발했다”고 평가했다. 휴스턴이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상대 포수 사인을 비디오카메라로 훔친 뒤 타자에게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수법으로 상대 투수의 구종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와 휴스턴은 12일부터 ALCS를 벌인다. 1차전 상대 팀 선발은 좌완 프람베르 발데스로 좌완에 약한 좌타자 최지만은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하지만 ALDS에서 타율 0.267, 1홈런, 3타점, 출루율 0.421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기에 최지만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지만은 타석에 들어서면 CS에 나서는 최초의 한국 출신 야수로 기록된다. 앞서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 등 투수들은 CS에 출전한 바 있지만 야수들은 최지만과 더불어 추신수와 최희섭이 디비전시리즈까지 뛴 것이 전부였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