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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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기’ 부적응 우려… 서울 초1 매일 등교·中1도 확대

서울교육청 학사방안
일주일 준비기간 거쳐 시행키로, 300명이하 학교 3분의 2 등교 가능
“각 학년 학부모들 이해관계 달라”… 다른 학년은 줄어 불공평 지적도
비수도권 밀집도 기준 추가 조정… 다수 학교 전교생 매일등교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역 초등학교 1학년은 오는 19일부터 매일 등교한다. 중학교 1학년도 학교에 따라 매일 등교하거나 등교수업이 기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이 입문기 학생의 원활한 학교 적응을 위해 ‘초1 매일 등교·중1 등교 확대’를 골자로 하는 학사방안을 학교 현장에 주문하면서다. 다만 현재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높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학교 밀집도 기준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초1·중1이 매일 등교할 경우 다른 학년 등교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어 불공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교육청은 12일 “일주일간 준비기간을 거쳐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완화하고, 학교 입문기인 초1 매일 등교와 중1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돼 교육부가 학교 밀집도 기준을 전교생 인원 3분의 2로 완화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초1·중1 학생의 학교 부적응 문제를 고려해 이들 학년에 대한 매일 등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그간 피력해왔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관내 초등학교에 △1·2학년 매일 등교, 3∼6학년 주 2∼3일 등교 △1학년 매일 등교, 2∼6학년 주 2∼4일 등교 △1학년 매일 등교, 2∼6학년 주 3일 등교 등 3개 방안을 제시했다.

중학교에 대해서는 △1학년 매일 등교, 2·3학년 요일별 등교 △1학년 매일 등교, 2·3학년 격주 등교를 제시했다. 학교가 중 1·2·3학년 모두 고르게 등교를 늘리고자 할 경우 첫째주에 1·2학년, 둘째주에 1·3학년, 셋째주에 2·3학년이 등교하는 ‘1·2·3학년 2주 연속 등교’ 안을 제시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 수가 3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밀집도 3분의 2 이상 범위에서도 등교수업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교육부는 전날 기존 ‘60명 이하’이던 소규모 학교 기준을 ‘300명 이하’로 조정했다. 서울 지역 300명 이하 학교는 총 132곳이다.

거리두기 완화됐지만… 더 꼼꼼하게 발열체크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관계자들이 등원 중인 수험생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확정된 서울교육청 학사운영 방안을 놓고 이번주 중 학교별로 구체적인 수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이 중1 매일 등교가 안 되면, 중3 기말고사 이후에라도 중1 등교를 늘리라는 취지로 안내하고 있지만, 각 학년 학부모마다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어 특정 학년만 등교수업을 많이 하는 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중3 기말고사 이후 중1 등교를 늘리라고 권한 것은 중3 대상으로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공문을 통해 장기간 원격수업 운영은 지양해달라고 분명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오는 12일 이후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교육부가 지역, 학교 여건에 따라 3분의 2 밀집도 기준을 추가 조정할 수 있도록 한 비수도권 학교의 경우 많은 학교가 전교생 매일 등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학생 수 900명 이하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전교생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도내 전체 학교 822곳 중 803곳(97.7%)이 대상 학교다. 나머지 900명 초과 학교는 전교생 기준 3분의 2 이하 등교 인원을 유지해야 한다.

 

충북도교육청도 이날 30개 학급 이하이거나 학생 수 800명을 넘지 않는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전교생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전면 등교를 할 수 있는 이 지역 초·중·고는 전체 472곳 중 84.7%에 해당하는 432곳이다. 30개 학급 또는 학생 수 800명을 초과하는 초·중·고 40곳은 마찬가지로 밀집도 3분의 2 내에서 등교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