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수질 오염이 심각한 천수만 부남호에 다시 해수를 유통시켜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간척에 나선다.
부남호는 1982년 10월 태안군 남면 당암리와 서산시 부석면 창리를 잇는 서산B지구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면서 바다였던 곳이 담수호로 바뀐 곳이다.
충남도는 12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부남호에서 대한민국 역간척의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외 사례를 공유하고 역간척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 등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 충남도는 이날 서남해안 지방자치단체들에 연안·하구 생태복원에 대한 지역 연대를 제안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 자리에서 “선진 사례를 거울 삼아 기존의 낡은 지역 개발 논리를 버려야 한다”며 “간척시대의 부남호가 아니라 생태복원시대의 부남호로, 오염된 담수호가 아닌 생명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 지사는 경기 화성호, 전북 새만금호, 전남 영암호·금호호 등을 꼽으며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복원 연대’를 제안했다. 같은 어려움과 고민에 처한 지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 연안·하구 생태복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자는 것이 충남의 제안이다.
충남도는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간척지 담수호 역간척 사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지자체 등과 연대해 국가 사업화를 위한 법 제도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