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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탐사보도 전문팀 꾸려 심층취재 선도 [세계일보, 사회를 바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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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회계 조작’·‘기록이 없는 나라’
현장감사 촉발… 정부 정책 변화 이끌어
2004년 정부의 기록물 관리실태를 고발한 ‘기록이 없는 나라’ 보도 당시 한 정부 문서고에 방치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관련 정부 기록물. 세계일보 자료사진

2001년 1월 세계일보에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졌다. ‘특별기획취재팀’. 한국 언론사(史)에 탐사보도 전문 조직이 본격 도입되는 역사를 쓴 세계일보는 이후 20년간 ‘탐사보도에 강한 언론’으로 자리매김하며 지면을 선도했다.

 

특기팀의 2001년 ‘여야 3당 정치자금 회계조작 실태 추적 실사’ 보도가 신호탄이었다. 감사원이 최초로 주요 정당에 대해 정치자금 현장감사를 촉발시켰다. 이어 2003년 ‘한국 파워엘리트 재산 대해부 시리즈’를 통해 우리 사회 파워엘리트 3700여명의 재산 공개내역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부동산 투기 실태를 실증적으로 폭로하며 탐사보도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 기사는 행정자치부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직자윤리 종합정보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2004년 5월의 ‘기록이 없는 나라’는 정부의 ‘기록 불감증’을 파헤쳤다. 이 기사는 1년 넘게 후속보도를 이어갔으며, 정부의 기록 작성과 보관, 폐기 과정을 정밀 추적함으로써 공공기록물 관리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2005년 2월 참여정부 핵심공약 177개 점검 기사는 4월 주요 정당 총선 정책공약, 6월 지방선거 정책공약 점검으로 이어지면서 매니페스토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2006년 정부 싱크탱크 대해부 기사에서는 행정정보 공개 청구, 컴퓨터 분석 보도(CAR), 사회관계망(SNA) 분석 등 당시로선 새로운 취재방식을 동원해 정권에 길들여진 정부 싱크탱크의 현주소를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2007년 ‘신약 임상시험의 숨겨진 진실’은 그간 외부 모니터링의 사각지대였던 신약 임상시험의 이면을 폭로해 신약 개발의 긍정적인 면만 보도하던 언론 관행을 뒤집었다. 2008년 반(反)도핑 리포트는 탐사보도 영역을 스포츠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2011년 현장 취재를 통해 국내 대표 염전 8곳에서 제초제와 살충제를 친 흔적을 찾아낸 ‘농약 치는 염전’ 역시 환경과 식품 안전 분야에서 호평을 받았고, 2014년 ‘국어死전, 맥끊긴 민족지혜의 심장’은 종이사전 몰락의 영향 등으로 10여년째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어사전의 현실을 심층보도했다.

 

2017년 ‘갈 길 먼 공익제보’는 공익 제보자들이 겪는 고통과 그 구조, 미흡한 시민의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우리 사회에 공익제보, 내부고발의 기반을 탄탄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