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관련 채널A 전 지가의 강요미수 사건 공범으로 수사를 받는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을 향해 “억울하면 수사에 협조하라”고 밝힌 다음 날인 13일, 한 검사장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 검사장 본인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회에서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전해왔다”며 그를 참고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MBC와 KBS 검언유착 오보 사태, 피의사실 공표 의혹과 관련해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억울함을 밝히고 싶다고 본인이 자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3일 방송통신위원회 등 종합감사 때 참고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것은 여야 간의 정쟁이 아니라, 오보와 관련한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간사 협의에서 (참고인 채택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S 뉴스9’는 7월18일 한 검사장과 채널A 전 기자의 녹취록을 근거로 두 사람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로 공모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해당 녹취록 전문 공개 후 오보임이 밝혀졌다. 한 검사장 측은 지난 8월 입장문을 내고 KBS 오보에 대한 이성윤 지검장의 입장과 정진웅 형사1부장의 수사배제를 요청하는 한편 일명 ‘제보자X’와 정치인, MBC 사이 ‘권언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추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의 법무부 국감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검언유착 사건 공모 의혹을 받는 한 검사장 관련 수사 진행 상황 질의를 받고 “검찰이 압수한 한 검사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하는 상태”라고 한 검사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억울함이 있으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그분(한동훈 검사장)의 신분이나 수사의 신뢰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수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밝히는 게 본인의 명예를 위해 필요한 것 아닌가 한다”고도 했다. 또 추 장관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 검사장의 수사 비협조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추 장관은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적극 협조하는 방식으로 억울함을 벗으라고 했지만, 한 검사장은 국감 증언을 통해 결백을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을 해석된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7월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하라’고 권고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한 검사장과 채널A 전 기자의 공모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이 지난 8월 채널A 전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한 가운데, 이 전 기자와 공모 의혹을 받는 한 검사장의 공범 여부는 아직 수사 중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