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신곡 ‘새비지 러브(Savage Love)’가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역량에 대한 호평이 눈길을 끌고 있다.
힙합 전문 DJ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DJ차돌은 최근 ‘새비지 러브(BTS 리믹스)’에 대한 리뷰영상을 공개했다.
DJ차돌은 조시 685와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 원곡에 대해 “자메이카 원조 레게비트를 현시대에 맞는 악기들로 재구성한 곡이다. 이 곡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리듬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고 그루브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라고 소개했다.
슈가·제이홉·정국이 ‘새비지 러브(BTS 리믹스)’에 참여한 것에 대해 “세 사람은 랩을 구사할 줄 알고 흑인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며 고음처리를 유려하게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양질의 음악이 탄생했다”라고 분석했다.
DJ차돌은 슈가와 제이홉의 랩에 대해 “레게음악의 비트는 화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좁기 때문에 자칫 무미건조하게 들릴 수 있다. 두 사람은 싱잉랩을 잘하는 래퍼들이기에 완급조절을 하면서도 화음까지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슈가에 대해 “노래의 싱잉랩이 더 재밌게 들릴 수 있게 만들어냈다. 강한 표현의 랩을 하던 모습과 달리 상대방과 대화하듯 여유 있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했다. 이것이 아티스트로서 슈가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레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창법과 목소리로, 어떻게 부르는지 연구하고 실험해 작품으로 만들어낸 티가 난다. 여백을 주면서도 강조하는 방식과 목소리까지 전통 레게음악에 더할 나위 없이 잘 녹아들었다. 정말 재능있는 아티스트다”라고 언급했다.
정국의 보컬을 두고 “레게음악은 리듬의 완급조절이 생명이다. 정국은 순간적으로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목소리 자체로 그루브를 만들어냈다. 가창력이 뛰어나도 완급조절을 위해서는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다. 정국은 이를 훌륭하게 해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새비지 러브’까지 연달아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면서 겹경사를 맞이했다. 15일 열릴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사진= 방탄소년단 인스타그램, 빌보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