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파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유럽은 최근 2차 확산이 본격화되며 다시 긴장하고 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확진자 중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름이 포함됐다. 바로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13일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는 10월 A매치 기간을 맞아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돼 지난 8일 스페인과 친선전에 이어 12일 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후 오는 15일 스웨덴과 UNL 4라운드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지만 전력에서 제외됐다. 호날두는 무증상 감염자로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호날두는 스웨덴과의 UNL 경기는 물론 18일 크로토네와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 21일 디나모 키예프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까지 출전이 힘들어졌다. 문제는 그 이후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메호대전’이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2주 후인 29일 FC바르셀로나와 UCL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를 통해 2018년 5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리오넬 메시(33)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2년여 만에 이루어진 만남인 데다 UCL만으로 한정하면 무려 10년 만의 대결이다.
그러나 이 대결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에 대해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7일이 지나야 경기 출전을 허가하고 있다. 호날두가 초인적인 회복 능력으로 일주일 안에 완치판정을 받지 않는 한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축구팬들은 12월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푸누에서 열릴 UCL 조별리그 5차전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