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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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본부 있는 ‘프랑스’ 간다

울산시가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실물 크기 모형물(사진)을 오는 12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에 세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홍보전을 강화하는 것이다.

 

울산박물관은 프랑스 라로셸박물관에서 반구대암각화 국외교류전으로 ‘반구대 고래, 라로셸에 오다‘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 전시에서는 실물 암각화와 같은 크기로 제작된 모형물이 전시된다. 모형은 가로 8m, 세로 4m 크기이다. 지난해 8월 제작에 들어가 9개월만에 완성했다. 3D 스캔과 3D프린팅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고부가 합성수지(ABS)를 사용해 무게를 줄여,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크기로 반구대 암각화 중심 암면을 15개 조각으로 나눠 제작했다. 암각화 그림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옮겨 만들었으며, 쪼기, 긋기, 갈기 등의 표현기법이 섬세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반구대암각화 모형은 프랑스로 가기 전 울산 시민들에게 먼저 공개된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울산박물관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도 구성했다. 추진위는 행정과 학술연구, 보존관리, 대외협력분과 등 모두 4개 분과 3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울산광역시장이다.

 

추진위는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목표로 연구와 조사, 보존방안 마련, 주민 협력체계 구성 등을 한다.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정립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시민 조직인 ‘유네스코 시민단’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시민단은 대곡천 암각화군(천전리 각석~반구대 암각화) 홍보 활동과 대곡천 암각화군 주변 환경 정화활동,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문화재청은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보류했다. 반구대 일대를 아우르는 유산의 개념 도출과 탁월성 입증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울산시는 신청서 보완작업을 마무리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재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