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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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3 대선 전 추가 경기부양책 물건너 가

미국이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5차 경기 부양책을 단행하지 못하게 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4일 (현지시간) 추가 경기 부양책 마련을 위한 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미 정부 측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에 반대했고, 민주당도 대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생색만 낼 수 있는 경기 부양 방안을 거부했다. 무느신 장관은 1조 8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제시했으나 펠로시 의장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비 지원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재난 지원금으로 미국인 1인당 120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었다고 WP가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밀켄 연구소 주최 글로벌 포럼 연설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에 대해 “이 시점에서 선거 전에 무언가를 만들어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점에 매우 집중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노력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정부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처드 클라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이날 국제금융연구소(IIE) 추최 행사에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정점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아마도 1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고, 코로나19 향배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추가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세계 각국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지출을 멈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IMF와 세계은행의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플러그를 너무 일찍 뽑으면 심각한 피해를 자초할 위험이 있고, 지속적인 경제 회복은 모든 곳에서 팬데믹을 꺾을 경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재정 및 통화 지원을 늘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