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가족들을 향해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15일 “이씨 아들이 작성한 자필 편지 관련 기사에 허위사실 악플을 단 누리꾼들을 대검찰청에 고발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로 배당됐다”며 “검찰은 전날 서울 관악경찰서로 수사 지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사준모는 지난 6일 포털 사이트에서 이씨의 형 이래진(54)씨와 아들 A(17)군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9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A군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아버지는)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 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A군의 자필편지가 언론에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형이란 작자가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우고 있구만’, ‘저걸 과연 아들이 알아서 스스로 다 썼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누군가 이 편지 쓰라고 꼬드겼구만’ 등의 악성 댓글을 달아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