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前) 뉴욕시장의 딸 캐롤라인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캐롤라인 로즈 줄리아니는 이날 연예매체 배니티페어 기고문에서 “내 부친은 루디 줄리아니다. 우리는 정치 등 많은 면에서 다르다”며 “어린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과 같은 잔인하고 이기적인 정치를 봐왔다. 가능한 그것들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도망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한다”며 “악몽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하는 것이다. 희망은 멀리 있지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는 이를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롤라인은 부친과 갈등 배경으로 동성애에 대한 입장차를 꼽았다. 그는 “성소수자(LGBT+) 권리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을 때 자녀가 아닌 상대 정치인에게 적합한 수준의 반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은 “현재 성소수자 공동체내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또다른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성소수자 공동체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해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롤라인이 부친과 오래전 정치적으로 결별한 상태라고 전했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캐롤라인은 기고문에서 “나는 2016년 사석에서 부친과 토론하는 것보다 더 실질적인 방법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 정치를 끝내기 위한 싸움에 함께 해달라”고 설명했다.
다만 캐롤라인은 바이든 후보가 예비 선거 당시 첫번째로 지지했던 후보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 중 일부는 진보적인 후보를 원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싸움에서 몸을 빼면 조국은 자유 낙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합주에서의 격차는 2016년 대선 직전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보였던 우위보다도 좁혀져 민주당으로선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1∼14일 진행된 10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1.7%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3%)보다 9.4%포인트 앞서고 있다.
선거전문매체 ‘538’ 역시 이날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2.4%의 지지율로 41.9%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10.5%포인트의 두 자릿수 우위를 보인다고 집계했다.
이 매체는 현재 기준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87%라고 예측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