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한국의 소비심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18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7.03으로 전월(97.36)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OECD가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지수 등 각국에서 내는 심리지수를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보정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인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와 고용동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경우 소비자들이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소비를 덜 하려 할 수 있다고 OECD는 설명했다. 반면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저축을 줄이고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뜻이다.
지난달 한국의 CCI는 비교 가능한 28개국 중 26번째로 낮았다. 9월 CCI가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라트비아(96.43)와 스페인(96.65)뿐이었다. 특히 전월 대비 하락 폭은 그리스가 0.36포인트(99.49→99.13)로 유일하게 한국보다 컸다. CCI가 하락한 국가는 28개국 중 8개국뿐이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제일 좋은 편”이라면서도 “최근 재확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다든가 하는 극적인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추가로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