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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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른 사람 소개로 채동욱 전 총장 만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 검찰총장 출신인 채동욱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을 만난 이유에 대해 “저를 도와주겠다는 취지에서, 만나서 같이 얘기를 해보자고 해서 같이 만났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가 채 고문을 만난 시기는 이 지사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대법원의 판결을 앞둔 때였다. 

 

김 의원은 “누가 먼저 식사 자리를 제안했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채 전 총장은 아니고, 다른 분들이 같이 한번 만나자 해서 만난 것이다. 당시 재판도 있었기에, 제 개인신상 문제, 정치적 입지에 관한 문제를 도움받을 수 있으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선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이 지사가) 전 검찰총장 출신인 채동욱 옵티머스 고문을 만났다”며 “도움이 됐느냐. 옵티머스 얘기가 하나도 없었냐”고 캐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제 기억에는 없다”며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많은 국민이 사기 세력에 의해 피눈물 흘리는 사이 황당한(사업 인허가 신청) 서류가 (경기도에) 제출되면서 중요한 물류센터에 대한 옵티머스의 자금조달 노력도 없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어떤 비밀이 있었는지 저희는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추궁했다.

 

이 지사는 “옵티머스가 얼마나 센지 모르겠지만, 이미 5월에 광주시 반대로 끝난 상태”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일부 언론이 이달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채 고문이 올해 5월이 지사를 만나 옵티머스가 추진 중이던 경기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청탁 의혹을 받았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