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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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한국인 타자 첫 월드시리즈 안타 ‘새 역사’ 썼다

다저스와 2차전서 맹활약
4번타자 1루수 출전… 승리 한몫
4회초에는 최초의 득점… 2득점
탬파베이, 1차전 패배 후 반격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 맞춰
24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3차전
탬파베이 최지만(가운데)이 2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0 WS 2차전 4회 초에 한국인 야수 최초로 WS 무대에서 홈을 밟고 있다. 알링턴=USATODAY연합뉴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올해 한국인 야수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무대를 밟는 이정표를 세웠다. 다만 지난 21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열린 WS 1차전에는 대타로 기용됐지만 타석에 서기도 전에 상대가 투수를 좌완으로 교체하면서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이렇게 최지만은 기록상으로만 출전했을 뿐 경기를 뛰진 못한 아쉬움 속에 팀의 패배까지 지켜봐야 했다.

 

이랬던 최지만이 드디어 WS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한국인 최초 WS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다. 최지만은 2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다저스가 선발투수로 우완 토니 곤솔린을 내세우면서 4번 1루수로 기용돼 3타수 1안타 2득점의 맹활약으로 탬파베이가 6-4로 승리하는 데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탬파베이는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1회 초 브랜던 로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역사적인 첫 타석에 선 최지만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4회 초 1사 1루에서 든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을 친 뒤 선행주자가 아웃되는 사이 1루를 밟았다. 병살타가 될 수 있었지만 다저스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볼을 더듬는 행운이 동반됐다. 이어 마누엘 마르고트의 안타 때 2루에 간 최지만은 조이 웬들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자 마르고트와 함께 득점해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한국인 최초 WS에서 홈을 밟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5-2로 쫓긴 6회 초 드디어 역사적인 안타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다저스 우완 구원 조 켈리의 낮은 싱커를 잡아당겨 1, 2루 사이에 집중된 상대의 내야 수비 시프트를 뚫는 강하고 빠른 땅볼 타구를 우익수 앞으로 보내며 한국인 타자 WS 첫 안타를 기록했다. 곧이어 터진 마르고트의 좌전 안타 때 전력질주로 3루에 안착한 최지만은 웬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여유 있게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승리에 결정적인 점수가 되는 득점이었다. 최지만은 팀이 6-3으로 앞선 7회 초 2사 1, 2루 타석에서 다저스 마운드에 왼손 알렉스 우드가 있는 탓에 대타 마이크 브로소로 교체되며 이날 역할을 마쳤다.

 

최지만의 활약과 더불어 이날 탬파베이의 승리의 주역은 올해 가을 야구에서 1할대 초반의 타율로 부진하던 로였다. 로는 이날 2번 2루수로 나서 1회 좌중월 솔로포에 이어 3-0으로 앞선 5회에는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6번 3루수로 나선 웬들도 3타점을 보태는 등 두 선수가 타점을 쌍끌이했다.

최지만(왼쪽)이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WS 한국인 첫 안타를 날리는 장면. 알링턴=USATODAY연합뉴스

탬파베이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5회 2사까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크리스 테일러에게 첫 안타로 우중월 2점 홈런을 맞고 흔들리며 5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다저스는 3-6으로 뒤진 8회 말 코리 시거의 솔로 홈런으로 4-6으로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가득점은 없었다. 양 팀은 하루 쉬고 24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탬파베이의 홈경기로 WS 3차전을 치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