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2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자신과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내외 야권 대권 주자들을 한데 모은 ‘5인 원탁회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여론을 수렴해 보니 잠재적 주자들이 힘을 합해 국회 소수의석의 한계를 극복해달라는 염원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정기적으로 회동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표명하고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대권 주자들을 위한 ‘판’을 깔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힘을 모아 분위기를 달구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면서도 “결국 중도로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자가 누구인가. 오세훈의 브랜드 이미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킹 메이커’를 자처한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은 원 제주지사, 오 전 시장에 이어 다음달 5일과 26일 안 대표와 유 전 의원을 강연자로 불러 세울 예정이다.
최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오찬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선을 그으며 대선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로부터 최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오찬 모임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전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부인했다. 안 대표는 당시 오찬 모임에서 “정권교체를 통해서 방향을 바로잡아야 된다”며 정권 교체를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 임기 종료 후 잠행해온 유 전 의원은 전날 보수진영 소장파 인사들이 모인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 개소식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초 여의도 태흥빌딩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연다.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이 조만간 대권 재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 지사는 지난 15일 마포포럼 강연에서 “이제는 제가 우리 팀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